신용회복경험담

2025.06.18 17:35

무너지지 않으려, 개인회생이라는 사다리를 잡았습니다

  •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.06.18 17:3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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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도입부: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(약 15%)

창업을 결심한 건 25살 무렵이었습니다.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며 작게나마 수익이 생기고, 제 이름으로 통장에 돈이 쌓이기 시작할 때, 세상 무서울 게 없다고 생각했죠. 그 무렵 결혼도 했습니다. 젊고 패기 있었고, '함께 잘살아보자'는 마음뿐이었습니다.

매출은 들쭉날쭉했지만, 운영이 크게 어렵진 않았습니다. 신혼 초반엔 평범하지만 나름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합니다. 하지만 결혼 생활은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했고, 성격 차이와 현실적인 갈등이 겹치면서 결국 2년 만에 이혼을 결정하게 됐습니다.



 

2. 전개: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(약 25%)

이혼은 마음의 상처뿐 아니라, 7천 8백만 원이라는 현실적인 부담도 남겼습니다. 재산 분할과 위자료, 그 과정에서 발생한 카드 대금과 부족한 생활비 충당 등을 감당하느라 저는 점점 빚의 수렁에 빠졌습니다.

특히 재산분할로 예금의 대부분을 상대방에게 넘겨야 했고, 남은 금액으로는 쇼핑몰 운영과 개인 생활을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. 결국 부족한 자금을 은행 대출 두 곳에서 총 5천만 원, 카드사에서 2천만 원 가까이 끌어썼고, 순식간에 원금과 이자가 불어나기 시작했습니다.

장사는 점점 안 풀렸고, 택배 사고나 환불 분쟁 같은 크고 작은 문제들이 이어졌습니다. 매달 말일마다 카드 결제일이 다가오면 가슴이 쿵 내려앉았고, 돌려막기만 하다 연체가 시작되자 본격적인 악순환이 시작됐습니다.



 

3. 위기: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(약 20%)

결정적인 계기는 거래처에서 물품 대금을 미납했다고 내용증명을 보냈을 때였습니다. 그 돈을 결제해야 쇼핑몰 운영이 계속될 수 있는데, 이미 통장은 텅 비어 있었죠. 신용카드도 정지됐고, 가족에게 손 벌리기도 쉽지 않았습니다. 그 순간, ‘이제는 나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구나’ 하는 좌절감이 몰려왔습니다.

개인회생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땐 막연히 '파산과 비슷한 것'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. 하지만 더 알아보니, 일정 소득이 있고 진정성 있게 갚을 의지가 있다면 채무 일부를 탕감받고 나머지를 분할 상환하는 제도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.

상담 신청까지 꽤 오랜 시간을 고민했습니다. 체면도 있었고, 제 나이에 벌써 이런 법적 절차를 밟는다는 게 창피했거든요. 하지만 “지금 이대로라면 아무것도 지킬 수 없다”는 현실이 결국 결심하게 만들었습니다.



 

4. 해결: 개인회생 진행 과정 (약 25%)

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5개월이 걸렸습니다. 처음에는 관련 서류를 준비하는 것도 막막했고, 모든 채무 내역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제 실수와 무모함이 고스란히 드러나 부끄러웠습니다.

법원은 제 수입과 지출을 고려해, 총 채무 중 일부를 탕감하는 조건으로 월 29만 원씩 36개월간 분할 상환하는 변제계획을 인가해줬습니다. 이자가 붙지 않고 원금 일부만 갚는다는 조건은 저에게 숨통을 틔워주는 결정이었습니다.

법원에 출석했던 날, 한 켠엔 나이 지긋한 분들부터 제 또래 청년까지 다양한 사연을 가진 분들이 앉아 있었습니다. 그 순간, ‘나만 실패한 건 아니구나’ 하는 이상한 위로가 되더군요.

그 후에도 쇼핑몰은 이어갔습니다. 규모는 축소했지만, 고정비를 줄이고, 매입을 줄여가며 운영을 이어갔습니다. 번 돈 중 일부는 변제금으로, 나머지는 생활비로 쪼개 써야 했지만,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.




 

5. 결말: 현재의 변화와 희망 (약 15%)

지금은 개인회생 1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. 아직 갈 길이 멀지만, 확실히 삶이 단단해졌습니다. 무엇보다 ‘빚을 갚고 있다’는 사실이 저를 조금씩 회복시켜주고 있습니다. 신용등급은 낮아졌지만, 불안한 마음은 훨씬 나아졌습니다.

쇼핑몰도 점차 회복세를 타고 있고, 무엇보다 다시 ‘혼자 설 수 있다’는 자존감이 생겼습니다. 과거의 이혼이나 채무가 지금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.

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신 분 중에 젊은 나이에 채무 때문에 고민 중이시라면, 감히 말씀드립니다. 개인회생은 실패의 낙인이 아니라, 재기의 통로입니다. 체면보다 중요한 건 삶입니다. 나를 지키는 방법으로, 용기 내시길 바랍니다.


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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